착각은 불행의 원천
착각은 자유가 아니라 지각력 오류, 기억력 감퇴, 집중력 저하, 심리적 불안, 정보력 결핍, 인지력 부족, 병리적 질병 등에 의해 나타나는 비정상적인 현상이다.
이런 착각은 때로 엄청난 비극을 부른다. 역사상 있었던 실례를 몇 개 들어 보자.
1950년대, 영국의 컨테이너 운반선 한 척이 포르투갈 리스본 항구에 도착했을 때 냉동 컨테이너의 문을 연 선장이 죽어있는 한 선원을 발견했다.
그 선원이 화물을 내리기 위해 냉동 컨테이너 안으로 들어갔을 때, 그가 안에 있는 것을 몰랐던 다른 선원이 밖에서 냉동실 문을 닫아 버렸던 것이다.
선장이 냉동 컨테이너 안의 온도를 재 보자 온도계는 섭씨 19도를 가리키고 있었다.
19도면 얼어죽을 정도로 추운 곳은 아니다.
그러나 그 선원은 자신이 갇혀있는 냉동 컨테이너의 문을 열 수 없게 되자 냉동 컨테이너인 만큼 춥다고 생각하는 상상과 착각 때문에 죽은 것이었다.
수주대토(守株待兎)라는 고사성어는 나무 그루터기를 지키며 토끼를 기다린다는 말로서 본업에 전념하지 않고 요행만을 바란다는 뜻이다
중국 송(宋)나라에 한 농부가 하루는 밭을 갈고 있는데 갑자기 토끼 한 마리가 밭 중간에서 달려나와 도망치다가 머리를 나무 그루터기에 부딪치고는 기절하여 죽고 말았다.
농부는 그런 요행을 바라고 다음 날부터는 밭을 갈지도 않고 풀을 뽑지도 않고 매일 나무 그루터기 옆에 앉아 또 다른 토끼가 달려와 나무에 부딪혀 죽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는 데서 유래되었다고 한다.
이 이야기는 세상에 공짜로 주어지는 것도 있다는 착각이 부른 희화(戲話)이다.
이솝 우화(寓話)에 나오는 고대 그리스의 우화 중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당나귀가 숲에서 풀을 뜯다가 늑대를 만났다.
당나귀는 늑대가 자기를 잡아먹으려는 것을 알고 꾀를 내어 다리를 절뚝거렸다.
늑대가 당나귀에게 와서 왜 절뚝거리냐고 묻자 당나귀는 다리에 가시가 박혔으니 빼내달라고 하면서 그냥 자기를 잡아먹으면 가시가 목에 걸려 죽을 것이라고 했다.
늑대는 목에 가시가 걸릴 것이 겁이나 가시를 빼내려고 당나귀 발에 코를 박는 순간 당나귀가 늑대의 얼굴을 힘껏 걷어찼고, 늑대는 멀리 나가떨어졌다.
당나귀가 달아나는 모습을 보면서 늑대는 뒤늦게 당나귀에게 속을 것을 후회했다.
이 역시 호랑이가 당나귀는 덮치기 쉽다는 착각에 빠져 낭패를 본 우화이다.
삼인성호(三人成虎)라는 사자성어는 세 사람이 호랑이가 있다고 하면 사실로 믿는다는 고사성어(故事成語)이다. 이 고사성어가 생긴 과정이 흥미롭다.
중국의 춘추전국시대 때, 위(魏)나라가 태자를 조(趙)나라에 인질로 보낼 때 왕이 평소 신임하던 방총(龐蔥)에게 함께 가서 태자를 돌보게 하였다
방총은 자기가 나가 있는 동안 자기를 헐뜯는 사람이 있을 경우 왕의 신임을 잃게 될 것이 걱정되어 혜왕을 찾아가 이렇게 물었다.
“전하, 어떤 자가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말한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그것이 말이 된다고 생각하오? 당연히 믿지 않을 것이오.”
혜왕의 대답에 방총이 다시 물었다.
“전하, 그렇다면 두 사람이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타났다고 똑같이 증언하면 어찌하시겠습니까?”
“두 사람이라면 조금 의심이 가긴 하지만 그래도 믿지 않을 것이오.”
이에 방총이 다시 혜왕에게 물었다.
“만약 세 사람이 모두 같은 말을 한다면 어찌하시겠습니까?”
“세 명이나 호랑이를 봤다고 한다면 믿을 만하지 않겠소?”
그러자 방총이 말했다. “저잣거리에 호랑이가 나올 가능성은 없지만 전하께서 말씀하신대로 세 사람이 똑같은 말을 하면 호랑이가 나온 것이 사실이 됩니다.
제가 떠난 후 저에 대해 이런저런 말을 할 사람이 세 사람보다 더 많을 것인데 전하께서는 부디 그들의 말을 귀담아듣지 말아 주십시오
.” 이렇게 당부하고 태자를 모시고 조나라로 떠났지만 방총이 떠난 후 그를 비방하고 중상하는 말이 계속 왕의 귀에 들어가자 결국 왕은 방총(龐蔥)을 멀리하여 중용하지 않았다.
이 이야기는 지록위마(指鹿爲馬)라는 사자성어처럼 모두가 옳다고 하면 옳다는 착각이 생긴다는 말이다.
옛날 한 남자가 결혼하고 싶을만한 완벽한 여성을 찾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그는 70세가 되도록 완벽한 여자를 찾지 못하고 홀아비가 되어 돌아왔다.
일찍 결혼한 그의 친구가 70세 된 홀아비를 다시 만나서 완벽한 여자를 찾았는지 묻자, 홀아비는 우연히 완벽한 여자 한 명을 만났다고 했다.
친구는 너무 반가워서 어떻게 되었느냐고 다시 묻자, 홀아비는 침울한 표정으로 “그 여자도 완벽한 남자를 찾고 있더군. 그래서 없었던 일이 되고 말았어”라고 했다.
이 이야기 또한 완벽한 여자와 남자가 있다는 착각이 부른 슬픈 이야기이다.
위의 우화(偶話)들은 우리에게 한 가지 분명한 교훈을 준다.
“착각은 자유가 아니라 불행의 원천”이라는 사실이다. 모두가 알고 있듯 믿음도, 확신도, 신앙도 모두 “인간의 정신이 만드는 착각의 산물일 뿐이다.
무형의 정신적 산물인 믿음과 확신과 신앙 등은 유형적 인간이 사라지는 순간, 모두 흔적 없이 사라질 것들이기 때문이다.
유형의 백골은 진토가 되어도 무형의 영혼은 무한히 존재한다는 착각은 과연 자유일까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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