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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닷물이 짠 이유
우리 민담에는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한 형제가 있었는데 형은 부자였고 동생은 가난했다.
동생이 형의 집으로 양식을 구하러 갔는데, 심술 고약한 형은 동생을 죽일 요량으로 심부름을 핑계로 도깨비 소굴로 보냈다.
그러나 동생은 어느 신선의 도움으로 도깨비들의 요술 맷돌을 구해 행복하게 살았다.
동생의 소식이 궁금해 찾아간 형은 동생에게 맷돌 이야기를 듣고는 맷돌을 빌려 갔는데 멈추는 방법을 몰라 곤욕을 치렀다. 동생이 맷돌을 멈춰 형을 구하자, 형은 동생에게 맷돌을 돌려주었다.
이런 요술 맷돌 얘기를 들은 소금장수들이 동생에게 찾아가 맷돌을 팔라고 했다.
동생은 비싼 값으로 맷돌을 팔고, 소금장수들은 배에 올라 소금을 나오게 하지만 멈추는 방법을 몰라 맷돌과 함께 바닷속으로 가라앉았다.
그 결과 지금도 맷돌이 멈추지 않고 소금을 갈아내기 때문에 바닷물이 짜다는 것이다.
이런 민담(民譚)과는 달리 과학적으로 밝혀진 바닷물이 짠 이유는 비가 올 때마다 바위와 땅속에 스며있는 염화칼슘이 조금씩 수만 년 동안 가장 낮은 곳인 바다로 흘러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바닷물이 짠 이유는 낮은 곳으로 흐르는 물이 바위와 흙 속에 포함되어 있는 염화칼슘을 비롯한 각종 원소들을 포함하여 바다로 흘러가는 데 물은 증발하지만 염류(鹽類)는 증발하지 않고 계속 남아있기 때문에 바닷물이 짜다는 것이다.
이런 물의 순환과정을 관찰해보면 하늘에서 비나 눈이 내리면 그 물은 육지에 있는 흙이나 바위에 스며든다. 그렇게 스며든 물은 가장 높은 산꼭대기에서부터 가장 낮은 곳까지 흘러내려 가게 된다.
산꼭대기에서 내려오는 물은 계곡을 지나 하천으로 흘러 들어 큰 강줄기와 합쳐친 후 결국 최종적으로 가장 낮은 바다에 도달한다.
바다는 가장 낮은 곳이므로 더 이상 흘러갈 곳이 없다.
그렇다고 바닷물이 가만히 있는 건 아니다.
햇빛에 의해 증발되어 수증기가 하늘로 올라간다.
하늘로 올라간 그 수증기들이 모이면 구름이 되고 구름이 모이면 비나 눈이 되어 다시 땅으로 내려온다.
이런 과정을 물의 순환이라고 한다.
이렇게 물이 순환하는 과정에서 땅 위를 흐르는 물은 침식이라는 자연현상을 발생시킨다.
침식이란 바위, 돌, 흙 등이 물에 깎여 나가는 것을 말한다.
이 과정에서 깎여 나간 물질들은 물이 흘러갈 때 같이 흘러간다.
암석 속에는 나트륨(Na), 마그네슘(Mg), 칼슘(Ca), 칼륨(K)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런 구성 성분들이 물에 휩쓸려 같이 바다로 흘러 들어간다.
그러나 물에 휩쓸려 바다로 흘러간 산소(O), 규소(Si), 알루미늄(Al), 철(Fe) 등은 바닷물에 잘 녹지 않기 때문에 그런 물질들이 바닷물의 맛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결국 물에 잘 녹는 염화칼슘(소금)이 바닷물의 염도를 결정하는 요인이 된다.
우리가 많이 들어 본 사해(死海)도 바닷물의 형성 원리에 의해 만들어졌다.
사해(死海)는 이스라엘과 요르단에 걸쳐있는 염호(鹽湖)이다. 즉 염분이 높은 호수이다.
표면적이 약 6만ha인데,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호수인 소양호(1,600ha)의 약 37배 정도라고 하니 가히 바다라고 할 수 있다.
특이한 점은 해수면보다 400m 밑에 있다는 것이다.
물은 높은 곳에서 낮은 곳으로 흐르는데 사해는 해수면보다도 낮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므로 주변 유역의 오만 가지 것들이 다 흘러 들어간다.
그런 다음 물이 증발되면 될수록 염류가 쌓이는 현상이 반복되어 바닷물보다도 5배나 짠 염호가 되었다.
오늘날도 빗물은 땅속과 바위 속의 염분을 녹여 계속 바다로 흘려보낸다.
그래서 바닷물은 계속해서 염분을 함유하게 된다.
바닷물이 짜다는 것은 일반적으로 해수에 포함된 염분(소금) 농도가 높다는 말이다.
바다물은 많은 종류의 미네랄과 염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래서 염분은 바다의 수질을 형성하고, 생물들이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준다.
평균적으로 바닷물은 약 3.5%의 염분을 포함하고 있으며, 이는 물 1리터당 약 35그램의 염분이 녹아 있다는 말이다.
우리가 먹는 음식의 적절한 염분 농도는 일반적으로 0.9% 정도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3.5%나 염분이 포함된 바닷물은 우리가 마시는 물로서는 적합하지 않다.
바닷물이 짠 이유가 이렇게 과학으로 밝혀질 때까지 바닷물이 짠 이유에 관한 위와 같은 민담은 사람들의 상식이 되었다. 이는 앞으로 과학이 더욱 발전할수록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종교를 비롯한 인간이 스스로 꾸며낸 모든 환상과 믿음이 사라질 것이라는 말이 된다.
과학이 전부는 아니겠지만 우리가 보다높은 실력, 기술력, 경제력, 군사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어떤 학문보다 과학이 우선시 되어야 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환상은 언젠가 깨져도 과학적 지식은 깨지는 일이 없기 때문이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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